40여 년 동안 고아 등 20여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선애씨는 2002년 산에서 데려온 고라니까지 돌보고 있다.<연합>
“어디 핏줄만 제 자식인가요” 충북 제천시 천남동 엄선애(70·여)씨는 자식 부자에 마음 부자로 통한다. 엄씨의 호적에는 친자식 6남매에다 밖에서 데려와 입적한 자식 5명 등 11명이 올라 있는 데다 호적에 올리지 않고 키운 자식을 더하면 20명이 넘기 때문이다. 한국전쟁때 부모를 잃어 고아로 자라온 엄씨는 1962년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5남매를 키우던 남편 장수정(80)씨와 결혼한 이후 고아들을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다. 엄씨가 아이들을 데려다 키우면서 제천, 단양, 서울, 경북, 경남 등 곳곳에서 알음알음으로 부탁하거나, 우연히 길을 가다 데려와 키운 아이들이 20명이 넘는다. 지금도 아들 내외와 손자·손녀, 4년 전 제천시내에 나갔다가 데려온 고아 2명 등과 함께 살고 있다. 40여 년 동안 고아들을 키운 엄씨의 즐거움은 해마다 여름에 맞는 자신의 생일과 명절 등에 자식들이 찾아 오거나 안부를 묻는 전화를 받는 것이다.
지난해 칠순 때는 포항, 진해, 삼천포, 김포, 울산 등 전국에서 150여 명의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성대한 마을 잔치를 열기도 했다. 엄씨는 2002년 6월께 산에 올랐다가 어미를 잃은 고라니 2마리까지 데려와 키우고 있으며, 곧 산으로 돌려 보내거나 동물원 등에 맡길 생각이다. 1만3천여㎡의 땅을 빌려 고추, 콩, 배추 등을 심고 소 등 가축을 기르며 생활하고 있는 엄씨는 경로당에도 수시로 음식을 내놓는 등 정을 베풀고 있다. 엄씨는 “열다섯에 부모를 잃고 어렵게 산 생각에 아이들을 데려다 제대로 먹이고 입히지도 못했는데 다들 잘 자라 고맙다”며 “힘이 다할 때까지 아이들 뒷바라지하는 보람으로 살고 싶다”고 말했다.제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