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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연맹 한 풀어주오” 충북 첫 신청서

등록 2005-12-27 21:46수정 2005-12-27 21:46

과거사위에 아버지·남편 진상규명 요구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지난 1일 출범된 가운데 충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국민보도연맹 조직원 학살사건’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내 보도연맹 사건의 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시 용암동 오성균(56)씨는 27일 오후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아버지 오병희(당시 26살)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고 명예회복 등을 요구하는 과거사 진상규명 신청서를 청주시청에 냈다.

오씨는 신청서에서 “1950년 6월께 청주시 영운동에서 살던 아버지가 친구의 권유로 청주 탑동교도소로 끌려간 뒤 보도연맹에 연루돼 숨졌다”며 “진실을 밝혀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밝혔다.

임순득(86·청주시 복대동)씨도 이날 “남편 최성민(당시 26살)씨가 보도연맹 사건으로 끌려간 뒤 희생됐다”는 내용을 담은 진상규명 신청서를 냈다.

청주시는 과거사위로 신청서를 보내게 되며, 과거사위는 90일 안에 조사를 하게 된다.

이에 따라 유족과 관련단체 등이 전국에서 최소 20여만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보도연맹 사건의 실체 규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도연맹 사건은 영동의 노근리 사건과 함께 한국전쟁 당시 충북지역의 대표적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알려져 왔다.

통일시대 충북연대 등 충북지역 16곳의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전쟁 전후 충북지역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2003년 민간인 학살 실태보고서를 통해 충북지역에서 보도연맹사건으로 2천여명(증언 확인)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청원군의 오창 양곡창고·북이면 옥수리 옥녀봉·남일면 쌍수리·남일면 고은3리·문의면 덕유리, 보은군 내북면 아곡리, 옥천군 동이면 평산리, 영동군 설계리·부용리 등을 충북지역 학살지로 추정했다.

대책위 이은규(38) 운영위원은 “유족들의 증언으로 확인된 것만 2천여명 이었다”며 “신청서를 계기로 전국에서 있었던 보도연맹 사건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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