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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금반지 기부한 실업자 사연 ‘훈훈’

등록 2005-12-28 21:32수정 2005-12-28 21:32

“가진 것 없지만 가족때문에 행복”
“소중한 남편의 선물일 텐데 아내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욱 열심히 살아가면서 더 좋은 선물을 아내에게 할 겁니다.”

최근 광주시 동구 충장로 광주우체국 앞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 반지 2개와 현금 2천원을 넣은 40대 실업자의 아름다운 편지 가운데 일부다. 이 편지는 구세군 광주교회의 인터넷 카페(cafe.daum.net/kjsalvationarmy) 자유게시판에 ‘어느 40대 실업자의 실화’라는 제목으로 올라있다.

이 편지에는 좌절과 실의로 보낸 한해를 마감하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싶어 아내의 생일에 선물했던 금반지를 자선냄비에 넣은 중년 남자의 아름다운 마음이 훈훈하게 녹아있다.

그는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의 연속이어서 죽고 싶은 생각 밖에 없었다”며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지만 가족의 울타리가 있어 행복하고 이 사실이 살아가는 이유”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추운 겨울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한 이웃을 생각하면 저는 마음의 부자입니다”라며 “하루하루가 힘든 삶의 연속인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오늘보다는 희망찬 내일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며 세상을 긍정하고 이웃을 신뢰하는 덕담을 덧붙였다.

감동적인 이 편지에는 ‘아직도 이렇게 마음이 따뜻한 분이 많다, 마음이 아프다’(소라), ‘실업인 없는 지구별이 되길’(호호아줌마) 등 누리꾼들의 격려와 찬사가 이어졌다.

한편, 구세군 광주교회가 지난 12~24일 광주시내 두 곳에 설치된 자선냄비에는 한파와 폭설에도 100만원권 수표 2장과 교통카드 모금 240만원 등 모두 1203만6500원이 모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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