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판교 아파트 건설뒤 대체부지도 없이 철거 위기
“엄동설한에 언제 철거될 지도 모르고…”
첨단산업단지와 아파트 등 대규모 개발에 밀려 영세 공장들이 하나 둘 생존의 터를 잃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수원시가 아파트사업 승인을 내준 권선구 입북동에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금화정밀을 운영하는 김미화(45·여)씨는 철거소송을 당한 상태다. 경기 군포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김씨는 3년 전에 월세 100만원에 보증금 1천만원을 주고 50평의 공장 터를 빌려 종업원 3명과 함께 공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이른바 무주택 서민들을 위한 조합아파트 사업승인이 떨어진 뒤 조합쪽으로부터 건물 철거를 요구받고 있다.
28일 김씨는 “무주택 서민을 위한 아파트라지만 집 없는 나같은 사람은 정작 아파트 사업 안내도 받은 적 없고 이제는 공장 문을 닫고 나가라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엘지건설(주)이 974가구의 조합아파트를 지을 이곳 입북동 156일대에서 김씨처럼 내쫓길 처지에 놓인 영세 공장은 모두 12∼13곳. 이들은 주택이 철거돼 흉물화돼가는 한복판에서 대책없이 전전긍긍하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와 한국토지공사 등이 대규모 택지로 조성중인 성남 판교동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7년 정도 가구공장을 운영해온 박상화(53)씨의 가구공장은 공장 가동이 끊긴 지 햇수로 4년을 넘고 있다. 박씨는 “철거된다니까 물건 주문도 끊기고 결국 공장 문을 닫았다”고 했다. 한때 가구공장 사장이었던 그는 현재 인근 가구회사 임시 종업원으로 일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박씨와 같은 상황에 놓인 판교동 일대 영세 공장은 가구공장을 포함해 모두 120여곳. 100∼400평의 공장을 보증금 500만∼1000만원에 80만∼150만원의 월세를 내고 공장을 운영하던 이들에게 공장 철거통보 뒤에 나온 것은 수백만∼수천만원 정도의 영업보상금이 전부다.
판교에서 가구공장을 하는 정아무개(58·여)씨는 “수십년을 가구 제조업에 종사한 이들을 첨단이라는 이름 아래 대체 터도 없이 내쫓는 게 말이 되냐”며 “영세공장이지만 판교에서만 1천여명을 고용했는데 이들을 실업자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판교철거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효·52)는 이날 경기도를 방문해 판교 영세공장 이주대책 청원서를 냈다. 이들은 “영세 공장들은 가옥주나 세입자와 달리 아무런 이주대책 없이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생존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개발지역내 117개의 영세공장 중 일부는 개발지구 안에 도시형 공장을 조성해 이주시키고 굴뚝공장은 인근에 집단단지를 조성해 이전시키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김 위원장은 “영세 공장의 경우 대부분 우리 사회 차상위계층이 취업하고 있다”며 “정부나 경기도는 말로만 고용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을 말하지 말고 존폐위기에 놓인 영세공장부터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판교철거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효·52)는 이날 경기도를 방문해 판교 영세공장 이주대책 청원서를 냈다. 이들은 “영세 공장들은 가옥주나 세입자와 달리 아무런 이주대책 없이 폐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며 생존의 터전을 잃지 않도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남양주시 별내택지개발지구의 경우 개발지역내 117개의 영세공장 중 일부는 개발지구 안에 도시형 공장을 조성해 이주시키고 굴뚝공장은 인근에 집단단지를 조성해 이전시키는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책위 김 위원장은 “영세 공장의 경우 대부분 우리 사회 차상위계층이 취업하고 있다”며 “정부나 경기도는 말로만 고용창출과 중소기업 육성을 말하지 말고 존폐위기에 놓인 영세공장부터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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