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병 앓는 어린이도 공부해야죠”
“소아암이나 희귀병을 앓는 아이들을 위해 병원학급을 만듭니다.”
전남도교육청은 2일 “3월부터 화순 전남대병원 안에 특수교사를 파견하고 다달이 운영비 300만원을 지원해 ‘병원학급’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3월 초 초등학교 특수교사 1명을 발령하고 책상과 걸상, 컴퓨터, 42인치 텔레비전, 디지털 피아노 등을 갖춘 병원학급을 개설한다. 교사는 초등학생의 인터넷 학습과 예체능 활동을 이끌고, 중학생의 과목별 개인 학습을 돕는다. 교사는 또 일반 학교처럼 출석 결석 성적 생활 등을 담은 생활기록부를 작성해 정식으로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관리한다.
이 학급은 인근 화순지역 초등학교에 소속된 정규 학급으로 편성될 전망이다. 물론 진학 진급 전학 등도 가능하다. 특히 광주지역 출신 학생들도 전남도교육감한테 요청하면 입학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다.
이 병원에는 지난 9월 초등 2학년부터 중학 3학년까지 13명이 입원해 1년 이상 골육종,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만성 골수성 백혈병, 염부 조직 종양 등을 치료중이다.
병원 쪽은 건강에 이상이 있을 뿐 지능은 정상인 학생들이 학습 의욕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달라고 교육당국에 요청해왔다. 학급 설립 허가가 나자 병실과 별도로 25평 안팎의 교실을 제공하고 환자들의 학습을 돕는 보조원이나 봉사자를 배치할 예정이다.
김경희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특수교육팀 장학사는 “개교 때 대상 학생이 20여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 백병원에서 효과적으로 병원학급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보건과 교육의 영역이 결합된 복지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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