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 어선 20여척 연쇄추돌
김양식장 향하다 모래등에 부딪혀 3명 부상…모래준설 시급
낙동강 하구에서 김양식장으로 가던 소형어선 20여척이 잇따라 추돌해 5척이 부서지고 어민 2명이 다쳤다.
지난 2일 새벽 5시께 부산 강서구 녹산동 일대 김양식 어민 70여명이 각각 자신의 소형어선을 타고 낙동강 하구 진우도 바깥쪽 김양식장으로 가던 도중 진우도와 신자도 사이 폭 50m의 수로에서 퇴적모래로 형성된 모래등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앞서가던 어선 3척이 모래등에 걸려 부서졌고, 뒤따르던 어선 2척이 이를 피하려다 좌초됐으며, 뒤쳐져오던 어선 20여척이 급히 멈추지 못해 잇따라 추돌했다. 또 좌초된 어선에 타고있던 김아무개(39)씨 등 3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수로는 모래등이 형성돼 밀물 때는 수심이 1.5~2m를 유지하지만, 썰물 때는 바닥이 물 위로 드러나 항상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 지난해 7월과 12월에는 어선 충돌사고가 일어나 어민 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일 새벽에도 어선들이 모래등에 걸렸다.
녹산어촌계 관계자는 “애초 이용하던 수로는 이미 모래로 막혀 현재도 1㎞ 이상 둘러서 가고 있는데, 이마저 막히면 오도가도 못할 신세”라며 “강서구청에 여러 차례 준설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기만 한다”고 말했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230억원을 들여 2천만㎥의 모래를 준설해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용역 결과가 있지만, 수면관리권이 있는 해양수산부가 이를 미루고 있다”며 “철새가 떠나는 3월 이후 구 예산 2억원으로 당장 급한 부분만 긴급준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우도 일대에는 1200헥타르의 김양식장이 있으며, 200여명의 어민들이 연간 100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낙동강 하구둑이 건설되면서 먼바다에서 밀려오는 모래를 다시 밀어낼 수 없게 된데다, 신항 건설을 위해 진우도 서쪽의 가덕도 일대를 매립하는 바람에 이 일대 바다에는 모래가 쌓여 수심이 낮아지고 새로운 모래등과 모래섬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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