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재임용 탈락 잘못”
충북 청주대학교 교수협의회장으로 학내 민주화 등을 요구하다 해직된 박정규(61) 교수가 8년여만에 복직의 길이 트이게 됐다.
교육인적자원부 교원소청심사 특별위원회는 11일 “박 교수가 낸 재임용 재심사 청구 심의를 해 청주대의 재임용이 탈락이 잘못됐다는 결정을 했다”며 “2주 안에 학교법인과 박 교수에게 결정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사 특위 이현일 과장은 “대학교원 기간임용제 탈락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을 보면 특위의 결정은 구속력은 없지만 피청구인인 학교법인이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결정문을 받는 대로 청주대에 복직 신청을 할 계획이다.
박 교수가 복직 청원을 하면 청주대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재임용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1979년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임용된 박 교수는 학과장, 사회과학대학장 등을 지냈으며 92년부터 교수협의회장으로 사학 비리 척결 등 학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다 98년 8월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학교는 당시 박 교수가 연구업적, 강의실적, 국가관 등 재임용 평점에서 미달한다며 재임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박 교수는 “재임용 심사기간(93년 9월~98년 8월) 연구업적 평가에서 ‘수’를 받는 등 탈락 사유가 없었는데도 학교는 교수협 회장을 하며 해교 행위를 했다고 탈락시켰다”며 “늦게나마 재임용 탈락 부당 결정이 내려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청주지법 소송 제기, 교육부 재심 청구 등에서도 박 교수의 재임용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교수협의회는 물론 지역의 시민·사회 단체도 박 교수 복직을 돕는 등 박 교수는 ‘충북지역 사학 민주화 운동의 상징’으로 불려 박 교수의 재임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교수는 해직된 뒤 한남대 언론정보학부에서 시간강사, 강의 전담 교수 등으로 일해왔다. 또 충청언론학회장, 충북민언련 대표 등을 맡고 있으며, 인터넷 언론 <청주기별>을 만드는가 하면 단재 신채호 연구에도 힘을 쏟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박 교수는 “복직이 되면 섭섭함을 잊고 학생과 연구실, 강의실을 지키는 학자가 되고 싶다”며 “조선시대 언론과 충북의 독립운동가 등에 대한 연구에 힘을 쏟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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