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급여 2종 대상자 진료횟수 전국 최하위권…참여자치21 조사
광주·전남지역 빈곤층과 차상위계층 상당수가 진료비 부담 탓에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고 참거나 보건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치21은 11일 광주·전남 의료사각지대 실태보고서를 통해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급여 2종 대상자 1명이 2004년 한햇 동안 병원이나 약국을 찾은 횟수는 광주 27.2회, 전남 25.8회로 16개 시·도에서 14위와 15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진료횟수가 가장 많은 울산의 54.7회에 절반에 불과하고, 전국 평균 35.9회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의료급여 2종 대상자들의 진료횟수가 적은 것은 진료비의 15~2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진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보건소 이용률이 의료급여 대상자는 26.5%, 건강보험 대상자는 8.8%라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또 의료급여 2종 환자 가운데 병원에 진료비를 내지 못한 채무자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대병원의 의료급여 환자 채무는 2000년 15건 529만원, 2004년 80건 1093만원, 2005년 1~6월 54건 4315만원으로 증가했다. 1인당 채무액도 15만8천원으로 전국 국립대 병원 10곳 중 서울대병원(52만8천원)과 경상대병원(28만1천원) 다음으로 많았다.
광주·전남지역의 의료급여 대상자 가운데 의료비를 모두 지원받는 1종은 11만6694명, 일부를 본인이 내야하는 2종은 8만5785명이다.
이 단체 이중섭 사회연대팀장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면서도 부양가족이나 근로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사각지대에 놓인 의료빈곤층이 광주·전남에 2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의료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진료비를 갚지 못한 빈곤층의 실태를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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