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의눈
지난 16일 낮 12시 제주시내 한 뷔페식당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제주지역 3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처음으로 신년하례회를 마련한 것이다.
제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세월 날카로운 주위의 시선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계속해 지금은 제주사회를 이끌어가는 한 축이 될 만큼 성장했다.
이런 단체의 집행부를 포함한 상근자와 회원 등 100여명이 이날 한자리에 모였다. 비록 점심시간을 이용한 신년하례회였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을 반갑게 맞아 여기저기서 서로 악수를 나누며 정겨운 모습을 보였다.
사회를 맡은 제주여민회 김영란 공동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신년하례회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감격에 겨운 듯 개회를 선언했다.
‘평화를 위한 종교인협의회’ 공동대표인 임문철 신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시민사회운동의 많은 성장을 확인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지난해에도 제주사회가 화순항과 특별자치도, 행정체제 개편 등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으나, 그런 갈등은 우리의 연대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만남은 지난해 말부터 논의돼왔다. 지난해 12월 숨진 4·3 영화감독인 김경률씨 장례위원회 해단식에서 4·3연구소 이규배 소장과 민예총 김수열 지회장이 “단체들끼리 소원한 점이 있었다”면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의제를 논의하고 공유해야 할 시점이 아니냐”는 의견을 교환하면서 시작됐다.
이를 바탕으로 실무자들이 여러차례 회의를 열면서 이번 모임이 이뤄졌다.
그러나 이날 신년하례회는 첫만남이라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자리였다는게 단체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가볍게 오찬을 한 느낌 정도였다”며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해 지역사회에 단체들의 결의나 포부를 밝히는 자리가 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산행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와 발전을 위한 서로의 의지를 다지고,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을 터놓는 계기를 마련하면 이날 만남이 더욱 뜻깊지 않을까.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 관계자는 “가볍게 오찬을 한 느낌 정도였다”며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해 지역사회에 단체들의 결의나 포부를 밝히는 자리가 됐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산행을 통해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와 발전을 위한 서로의 의지를 다지고,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을 터놓는 계기를 마련하면 이날 만남이 더욱 뜻깊지 않을까.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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