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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늦었지만 뜻 깊은 재일 제주인센터 건립

등록 2006-01-19 22:23

현장의눈
일제 강점기 때, 제주도민들은 생계를 잇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온갖 차별대우를 받으면서 살았다. 당시 자료를 보면 가구당 1명 이상이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합법적, 비합법적 방법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간 이들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가족들의 생활비를 보냈고, 제주도에 있던 가족들은 부모나 형제자매가 보낸 돈과 생활물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이런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의 피땀흘린 노력은 해방 뒤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60년대 이후 90년대까지 이들은 때로는 제주도의 고향을 그리며, 때로는 제주도민들의 요청으로 감귤나무 묘목을 보내왔고, 마을 전기가설과 도로 개설, 학교 발전에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1997년 제주도가 국제컨벤션센터 건립기금을 모금할 때는 일본까지 건너가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의 출자를 유도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 출신 재일동포는 전체 재일동포 65만명 가운데 12만명에 이르고 있다.

역사학자들은 제주도민의 일본 이민사가 어림잡아 100여년에 이르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이민 1세대들은 연로해 많은 이들이 세상을 떠났고, 3, 4세대가 자라고 있다. 이들에게 할아버지의 고향 제주도는 남의 나라처럼 생각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대 고충석 총장이 최근 ‘재일본 제주인센터’를 건립하겠다며, 재일동포들을 만나 추진 배경을 전했다.

제주대는 “일본 이민사나 현재 재일본 제주인 사회에 대한 연구와 홍보, 교육시설이 전혀 없어 대학내에 재일본 제주인센터 건립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후세대들에게도 제주도를 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좋은 일이다.

일본 이민사가 100여년에 이르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재일동포들의 활동과 삶을 체계적으로 연구·조명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이들의 고향사랑에 견줘보면 부끄러운 일이다.


어렵고 아쉬웠던 시절, 온갖 어려움 속에 성공한 재일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던 제주사회가 이제는 그들의 사랑에 보답해야 할 때다. 오히려 제주도 당국이 먼저 재일동포 사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정리에 나선다면 더욱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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