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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휴대전화 번호 도용해 음란문자

등록 2006-01-23 22:05

60대 피해자 수백통 전화 시달려…경찰 수사 촉구
휴대전화 가입자가 자신의 번호를 도용한 음란문자 탓에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오자 이에 시달리다 못해 경찰수사를 촉구했다.

광주시 북구에 사는 김영수(64·가명)씨는 21~23일 사흘 동안 150통 이상의 전화가 걸려오는 통에 아무 일에도 집중을 할 수 없어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토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6께부터 무차별적으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심신이 지치고 생활이 엉망으로 흐트러져 버렸다. 전화를 걸어온 이들은 자신이 음란문자를 전송한 젊은 여성일 것으로 기대했다가 목소리를 듣고는 전화를 끊어버리거나 점잖게 타이르는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6~11시 집중적으로 걸려온 전화 100여통에 일일이 해명을 하느라 시달린 나머지 아예 전화기를 꺼버렸다. 다음날인 오전 9시에 전화를 켰는데도 20여통이 잇따라 걸려오자 더는 참기가 어려웠다. 그는 광주북구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일요일이라 뾰족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정오께 전화기의 꺼짐 버튼을 다시 눌러야 했다.

그는 22일 오전 9시 전화기를 켰지만 전화 30여통이 추가로 걸려오자 곧바로 경찰에 찾아가 황당함과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그는 이날도 전화가 걸려오면 문자창을 확인한 뒤 아는 번호만을 받는 등 극도로 예민하게 대응했다. ‘난데없는 곤욕’으로 편리했던 전화가 한순간에 공포의 대상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는 “언제 끝날지 피해자가 몇명인지 알 수 없는 범죄”라며 “전화번호를 도용한 가해자도 처벌해야겠지만 전화번호를 유출한 통신사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 쪽은 “진정이나 고소가 들어오면 최초 음란문자 발신자를 추적수사하겠다”며 “통신 사업자가 협조하면 가해자와 피해 범위를 즉각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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