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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3 당시 일본서 학살반대 추도회 열렸다”

등록 2006-01-24 18:31

제주 출신 오사카 재일동포…고향 구호·재건사업 결의도
4·3연구소, 당시 동포신문 기사 분석한 일본인 논문 소개
제주4·3사건 당시 초토화작전으로 제주도민들이 학살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제주 출신 재일동포들이 마을별 추도회를 연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제주4·3연구소가 24일 발간한 <4·3과 역사> 제5호에 실린 무라카미 나오코(일본 츠다추쿠대 박사과정)의 ‘프란게 문고 내의 재일조선인 발행 신문에 나타난 제주4·3인식’이라는 논문에서 나왔다.

무라카미는 이 논문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1948년부터 1949년 10월까지 재일동포들이 발행한 27개 신문에서 모두 400여건 이상의 4·3관련 기사가 보도됐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에서 보도통제가 이뤄졌던 48년 11월 중순부터 49년 10월 하순까지 일본에서의 4·3보도 태도는 △제주도에서 펼쳐진 군경의 초토화작전에 따른 민간인 피해 △이승만 정부가 제주도에 선포한 계엄령 하에 전개됐던 작전에 대한 비판적 견해 △제주도 인민의 무장항쟁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두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주도의 고향 마을에서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주도 출신자들의 집단거주지역인 오사카 이쿠노쿠에서는 49년 1월3일 ‘재판 제주도 대정면 친목회’가 주최한 ‘인민학살반대 추도회’를 시작으로 화북, 조천, 북촌, 한림, 삼양 등 출신마을 단위로 추도회를 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같은해 2월1일에는 재판 구좌면 친목회가 오사카 이마자토에서 추도회를, 같은해 5월29일에는 도쿄 아라카와에서 애월면 고내리 청년단 주최로 300여명의 동포들이 참가한 가운데 추도회를 열었다.

이런 가운데 고향의 구호사업을 위한 결의도 이뤄졌는데, 49년 4월25일에는 재일제주읍 이호리 출신자들이 오사카 이쿠노쿠에서 이호리 친목회 결성대회를 열고, 폐허가 된 고향마을의 재건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결의한 사실도 있었던 것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해 무라카미는 “일본에서 남한발 외신과 평양발 방송 및 통신을 이용해 보도한 것은 당시 남한 내부의 4·3보도와는 다른 재일조선인 발행신문의 특징”이라며 “외신이 대부분이고, 2차 자료이지만 기사내용과 제목을 통해 각 신문의 4·3인식과 경향, 평가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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