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청사건 조사 밝혀
17대 4·15 총선 때 전남 해남·진도 선거구에서 저질러진 불법도청 사건에 민주당 이정일 의원이 관련됐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은 선거 당시 해남·진도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였던 이 의원을 곧 소환해 도청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11일께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점을 고려해, 다음주 중으로 이 의원을 불러 조사할 것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지난 6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이 의원의 수행비서 김아무개(48)씨 등 3명을 상대로 자금출처와 이 의원의 개입여부 등을 조사중이다.
민주당 전남도당 관계자는 “수행비서 등 일부 측근들이 이 의원 모르게 과잉충성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의원의 직접 관련설을 부인했다. 당시 대통령 탄핵 직후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이 유력 경쟁후보보다 20% 정도 지지도가 낮게 나오자, 수행비서가 과잉충성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전남도당은 이번 불법도청 파문이 오는 4월 치러질 목포시장 보궐선거 등 당세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위가 어찌됐든 도의적으로 잘못된 일로 도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11일께 이번 불법도청 파문과 관련해 논평을 낼 것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전남도당과 민주노동당 전남도당은 “정치·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은 지난 6일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해남과 진도 군민 앞에 백배 사죄하고, 즉각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한 뒤, “검찰도 이 의원 개입 사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며, ‘도마뱀 꼬리 자르기식’ 수사에 그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전남도당도 “불법도청과 불법선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며 “이 의원 선거대책본부 최측근들이 구속된 만큼 도덕성에 비춰볼 때 이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논평을 냈다.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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