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오는 12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가운데 9일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9일 오전 서울시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503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발병 이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 7일 0시기준 583명, 전날 0시기준 550명에 견줘 줄었지만 사흘 연속 500명을 넘겼다.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관련 확진자가 12명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82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된 이들은 종사자 76명, 가족·지인 9명, 방문자 6명으로 나타났다. 방문자가 확진이 확인된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방역당국은 감염경로에 대해 정밀 역학조사중이다. 강남구 일대 선별검사소의 대기인파를 만들게 했던 주요 원인이었던 이 집단감염 사례는 방문인원이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집단감염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곳이다.
강남구 연기학원에서도 지난 5일 수강생 1명이 최초 확진된 뒤, 7일까지 15명, 8일 5명이 추가확진돼 누적확진자 21명(서울시 14명)이 됐다. 해당 학원은 연습실의 지하환기가 어려웠고, 수강생들이 장시간 머물며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발성·연기연습을 하며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음식점에서도 10명의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1명이 됐다.
종로구 공연장에서도 지난달 29일 공연장 관계자가 최초 확진된 후에 지난 7일까지 19명, 전날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확진자가 22명(서울시 19명)이 됐다. 지하에 위치해 환기가 어렵고, 무대와 객석사이 거리가 가까워 밀접도가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 뒤에도 부대행사를 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해 전파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다.
집단감염을 제외한 확진자는 해외유입이 8명, 선행확진자 접촉 238명, 감염경로 조사중 213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경로 조사중 비율도 42.3%에 달한다.
검사건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 7일 역대 최다인 7만6223명이 검사를 받은데 이어, 전날에도 6만6387명이 검사를 받았다. 검사건수 증가에 따라,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의 대기가 길어지는 데 대해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검사 편의성 높이고자 서울시에서 모든 자치구에 임시선별검사소 1개소 씩을 다음주 월요일부터 추가 설치할 예정이고, 오늘은 서울광장에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된다”며 “검사소를 최대한 빨리 확보해 시민이 검사 받는데 어려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우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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