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 산하 <교통방송>(TBS)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역학조사티에프(T/F)를 해체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와 <교통방송>의 관계 변화가 주목됐던 가운데, 둘 사이 갈등이 공식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는 14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교통방송>이 보도한 ‘서울시 역학조사 지원 인력 감축’, ‘역학조사티에프 해체’에 대한 2건의 보도와 관련해 “역학조사관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운영 중이고 ‘역학조사티에프’라는 조직은 운영한 바 없어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서울시가 3~5월보다 역학조사관을 줄였다”, “서울시 전담 역학조사티에프를 최근에 해체했는데 오세훈 시장 이후에 있었던 일이다, 6월24일에 해체했다” 등의 내용을 방송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시 역학조사관은 지난 3월 말 기준 90명으로 운영되다 4월에 73명으로 변경된 이후, 7월 현재 75명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3~5월 대비 역학조사관을 줄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4월 역학조사관이 73명으로 감소한 것은 시립병원 소속 한시적 역학조사관 중 퇴사, 또는 복무 만료 등의 사유 발생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서울시에 ‘역학조사티에프’란 조직은 운영된 바 없다. 작년 코로나19 발생에 따라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여 감염병에 선제적 대응을 위해 역학조사 전담조직인 ‘역학조사실’을 지난해 7월 신설했고 현재도 운영 중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교통방송>이 사실과 다른 왜곡된 보도로 서울시가 적극 대응하고 있는 코로나19 역학조사에 대한 시민들의 신뢰를 저하시켰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는 향후 지속될 방역대책 수행에 막대한 지장을 주며 시민에게 혼선을 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정보도를 청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의 ‘생태탕 의혹’에 관한 방송을 많이 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교통방송>은 오 시장 취임 이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갈등이 없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처음 갈등이 표면화됐다.
앞서
지난 2일 오 시장은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답변에서 “(<교통방송의>) 편성이나 내용에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다만 서울시가 운영하는 유일한 방송인 <교통방송>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그 방송(‘김어준의 뉴스공장’)이 대표성을 띄게 됐는데, 그 방송이 보다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참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