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대한 이른바 ‘2차 가해’ 논란과 관련해 내사를 벌여온 경찰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심 선수의 고의 충돌 의혹 등 개인 간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이 정리된 ‘변호인 의견서’ 유출 경위를 파악 중이다.
26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경찰은 지난 22일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조재범 전 코치 가족의 자택을 압수 수색했다. 언론사에 전달된 메일 발신 아이피를 추적한 결과, 조 전 코치 가족 주소가 특정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당일 압수수색에서 노트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하지 않고, ‘성명 불상’의 범죄 행위를 이유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심 선수와 코치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유출되면서 이른바 ‘2차 가해’ 논란이 일자 내사를 벌여왔다. 조 전 코치 쪽이 법정에 제출했던 ‘변호인 의견서’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심 선수의 고의 충돌 의혹 등이 불거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유출 경위를 파악한 뒤, 명예훼손 혐의 등의 정황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는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10년6월, 지난달 항소심에서 형량이 가중돼 징역 13년을 선고받았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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