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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딸 한밤 도로에 버린 30대 엄마 구속…“육아 힘들었다”

등록 2021-11-30 17:03수정 2021-11-30 17:14

심야에 4살 딸을 인적 드문 도로에 내다 버린 30대 엄마와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심야에 4살 딸을 인적 드문 도로에 내다 버린 30대 엄마와 범행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살 난 딸을 추운 한밤 중에 인적이 드문 도로에 버려두고 떠난 30대 엄마가 구속됐다.

장기석 인천지법 영장전담판사는 30일 아동복지법 상 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곽아무개(30대)씨와 이아무개(20대)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곽씨 등은 지난 26일 밤 10시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한 도로에 곽씨 친딸(4)을 내려놓고 떠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곽씨가 인터넷 게임을 통해 두달여 전부터 알게 된 남성 이씨와 함께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차를 타고 고양시까지 약 30㎞를 이동해 인적이 드문 도로 가장자리에 딸을 두고 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고양시 기온은 영하 1도였다. 곽씨의 딸은 인근을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3분여 만에 발견했으며, 경찰이 아이 아빠에게 인계했다.

곽씨는 범행 전까지 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곽씨는 경찰 조사에서 “게임을 하면서, 육아가 힘들다고 이씨와 자주 대화를 나누다가 범행에 이르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씨는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남편이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린다”고 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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