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가 일고 있는 인천 한 교회 출입문이 굳게 닫혀 있다. 이 교회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목사 부부 지인의 가족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였던 50대 목사 부부가 퇴원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9일 <한겨레>에 “50대 목사 부부에게 두 차례 유전자 증폭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와 지난 6일 격리해제 했다”고 했다.
일반 코로나19 확진자는 유전자 증폭 검사 없이도 코로나19 확진 뒤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퇴원한다. 일정 기간 뒤에 한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와도 그 때 나오는 바이러스는 죽은 바이러스라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 확산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천의료원은 이번 오미크론 확진자의 경우 관련 규정이 없어서 초기 코로나19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두 차례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뒤 퇴원하도록 했다.
다만 목사 부부에 이어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학생 아들은 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아직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조 원장은 “지금 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의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했다.
인천의료원은 오미크론 확진자에게서 나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배양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배양검사에서 오미크론 확진자도 일정 기간이 지나서 나온 바이러스는 죽은 바이러스라는 결과가 나오면 다른 코로나19 확진자처럼 별도 유전자 증폭 검사 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퇴원하는 규정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 미추홀구는 목사 부인 ㄱ씨(46)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공항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며 거짓 진술을 한 것과 관련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목사는 한국말이 서툴러 역학조사를 못해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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