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1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인니 바탐경제구역청과 ‘항나딤국제공항(이하 바탐공항) 운영·개발 사업’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운영 컨설팅 등에 머물렀던 국내공항이 해외공항 운영·개발 사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계약에 따라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바탐공항 운영 및 시설 유지·보수,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여객터미널 1동, 화물터미널 1동, 활주로 1본으로 구성된 바탐공항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 연간 여객 454만명, 화물 4만4천t의 운항 실적을 기록했다. 8개 항공사가 23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공사는 1단계로 기존 여객터미널을 새 단장하고, 2단계로 제2여객터미널 건설 등 공항 개발 사업도 진행하게 된다. 1·2단계가 완료되면 3단계로 여객터미널 운영 및 시설 유지·보수 사업을 이어간다.
새 여객터미널 건설 등 총사업비는 6천억원 규모다. 전체 사업 기간은 25년(2022~2047년)에 이르고, 이 기간 공항의 누적 매출액은 6조4천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지 공항운영사 등과 공동설립한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 30%를 투자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사업 기간 동안 배당수익 등으로 약 4851억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됐다. 공사는 이달 중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마치고, 바탐공항 운영을 위한 자격증명(라이선스) 취득 및 바탐공항 운영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쳐 내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사는 인천공항의 자체 운영 시스템인 공용여객처리시스템을 바탐공항에 도입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국제공항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공사는 국내공항 최초 한국형 공항플랫폼 수출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앞서 공사는 지난 3월 스위스 취리히공항, 프랑스 이지아이에스(EGIS), 인도 지엠아르(GMR) 등 세계 유수 공항운영사들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사업을 수주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니 바탐공항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동남아, 동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전세계로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국내기업과의 동반진출을 추진해 한국형 공항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