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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영화관 애관극장 건축사 가치 확인 불가”…인천시 매입 고심

등록 2021-12-21 16:45수정 2021-12-21 17:28

인천시, 매입비 600억원 재정 부담 커
인천 중구에 있는 애관극장 모습.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제공
인천 중구에 있는 애관극장 모습. 윤동길(스튜디오 어댑터 실장) 제공
한국 최초 영화관인 애관극장의 건축사적 가치를 확인할 수 없다는 연구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 인천시가 애관극장 공공매입에 고심하고 있다.

인천시는 ’애관극장의 건축사적 가치를 현재로써는 확인할 수 없다는 애관극장 역사·문화적 가치평가 연구 용역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이 연구 용역은 인천시가 애관극장 매입을 신중히 결정하기로 하고서 진행, 매입 할지를 정하는 근거로 활용하려던 것이다.

용역 결과, 지금 남아있는 애관극장이 1927년 처음 만들어질 때 모습이 아닌 1980년대 리모델링을 한 모습이라는 점, 리모델링 당시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건축사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애관극장 전면부를 리모델링 이전 원형 모습으로 복원하더라도 자료 부재, 공사 안정성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진단했다.

애관극장에 건축 당시 천장 구조인 ‘트러스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어 건축사 가치가 충분하다는 시민단체 주장에 대해서도 ‘시간이 흐르면서 트러스 구조에 많은 개보수가 이뤄져 원형 확인이 어렵다’고 용역 기관은 설명했다.

시는 당초 올해까지 애관극장 공공매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일단 결정을 보류한 상태다. 이번 용역 결과는 물론 애관극장 매입비 등에 약 6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돼 재정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1972년 탁경란 대표 부친 탁상덕 사장이 애관극장 인수 당시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1972년 탁경란 대표 부친 탁상덕 사장이 애관극장 인수 당시의 모습. 국가기록원 제공
다만, 이번 용역에서 애관극장의 역사, 문화, 사회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봤다. 애관극장 보존 및 활용을 위한 민관협의체는 ‘감정평가 결과에 따라 애관극장을 매입해 인천시민을 위한 공공문화자산으로 애관극장의 역사를 이어가게 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시에 전달했다. 시는 22일 애관극장 민관협의체를 열고 용역 결과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용역 내용에 반대하는 일부 민간 위원들은 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래 민관협의체 위원장은 “민관협의체에서 이미 권고 내용을 정한 상태인데, 내일 회의는 입장 차만 확인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홍준호 시 문화관광국장은 “용역 결과와 민관협의체 권고 내용, 지역 주민·예술가 등으로 구성된 전체회의 결과, 시민 토론회 등을 열고 애관극장 매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애관극장은 1895년 인천 경동 네거리에 ‘협률사'라는 이름의 공연장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협률사에서는 인형극, 신파연극, 창극, 남사당패 등의 공연을 상연했는데, 조선인이 세운 최초의 극장이자 공연장이라는 게 영화사·극장사 전문가들의 얘기다. 그 후 극장의 명칭을 축항사로 바꿨다가 1925년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애관'으로 개명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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