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시44분께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의 한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군 관계자들이 추락한 전투기 기체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시 한 야산에 11일 공군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다.
공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44분께 화성시 정남면 관항리 야산에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추락한 전투기 인근에서 조종사인 심아무개(30대) 대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투기에는 다른 탑승자는 없었다.
전투기는 수원 기지에서 이륙 뒤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경고등이 켜지면서 기지 서쪽 약 8㎞ 지점 야산으로 급하강한 것으로 보인다. 심 대위는 비상탈출 신호를 2번 받았지만 탈출하지 못했다. 전투기가 야산에 떨어져 민간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해당 전투기에 폭발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군은 애초 심 대위가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고 경찰과 소방에 주변 수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정확한 피해 상황과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추락한 F-5E 전투기는 경량급 F-5를 개량한 것으로 1975년부터 미국에서 도입됐으며, 1983년부터 국내에서 조립·생산해왔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만 F-5 관련 기종 전투기 12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3년 경북 예천군에서 F-5E 1대가 비닐하우스로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순직했고, 2010년 3월에는 강원도 평창군 황병산 인근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F-5E와 F-5F 전투기 2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순직한 사례도 있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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