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에서 미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 확진자도 급증해 교육당국도 초비상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평택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상황을 점검했다고 14일 밝혔다. 평택지역 전체 224개 학교 가운데 64개(29%)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이후 하루 20~40명 안팎의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확산하고 있다. 평택지역 모든 학교는 이날부터 방학에 들어갔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방학식 이후 학생 등교가 이뤄지는 초등돌봄, 사립유치원, 학원가 등에 대한 방역 강화를 주문했다. 관리자 긴급협의회를 열어 등교 학생 현황 파악과 방역 상황을 점검하도록 요청했다. 평택 65개 초교 가운데 64곳에서 돌봄교실이 운영된다.
또 학생들에게 ‘이(e)-알리미’ 등을 통해 방학식 이후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를 당부하고, 각 가정에는 학생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아울러 2~3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학교 간 코로나19 상황 대응 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평택지역에선 지난달 성탄절 이후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이후부터 17일 연속 세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200명대 안팎을 유지하다가 이달 11일(발표일 기준) 300명대를 넘어 급증하는 추세다.
14일 0시 현재 평택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759명으로, 이 가운데 538명이 미군 관련 확진자였다. 다만, 전날(13일 0시 기준) 누락된 247명의 미군 관련 확진자가 포함된 수치다. 방역 당국은 주한미군 확진자 급증이 연말연시 미군의 본국 휴가 등 대면접촉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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