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만3628명 발생한 6일 오전 서울역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피검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가천대 길병원에 이어 인천성모병원도 의료진이 코로나19에 걸리면 격리 기간을 7일에서 5일로 줄이기로 하는 등 인천 주요 의료기관에서 정부 비상업무계획(비시피·bcp)이 자리 잡고 있다.
6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길병원은 비시피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중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피시아르(PCR) 검사를 받은 뒤 안전보건팀에서 복귀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격리기준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였다. 비시피는 의료진 감염비율과 확진자 수가 ‘위기’ 단계일 때 병원이 접종완료 의료진 격리 기간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한 조치다. 다만 5일 격리 뒤 출근한 의료진은 식사를 혼자 해야 하고 다른 부서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길병원에 이어 인천성모병원도 지난 4일부터 의료진 격리기준을 5일로 줄여 인천 상급병원 3곳 중 2곳이 격리기준을 완화했다. 인천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도 지난 3일 관련 위원회를 열고 병원이 위기단계라고 판단되면 격리 기간을 5일 등으로 줄이기로 정했다.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 “코로나19는 증상이 발현되기 전 2일이 감염 위험이 가장 높다. 증상이 생겨서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이미 어느 정도 감염력이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격리 기간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인하대병원은 병원 내 감염 우려 및 아직 병원 의료진이 대거 코로나19에 걸리는 등 위기 상태가 오지 않아 격리 기간을 7일로 유지 중이다. 인하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에서 시간이 지나면 감염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격리 기간을 줄이는 건데 우리는 아직 안전을 좀 더 신경 쓰고 있다”며 “다른 병원에 비해 인력 부족 문제가 가시화된 것도 없어서 (7일 격리)정부 지침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