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파장동 경기도인재개발원에서 경기도지사직인수위원회가 출범식을 한 뒤, 인수위 공동위원장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왼쪽에서 10번째)과 그 옆에선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인수위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가 꾸린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위원 면면이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 추천 인사까지 합류키로 하는 등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한 데다 이재명 의원 쪽 인사는 단 한 명도 인수위원으로 위촉하지 않아서다.
김 당선자는 지난 8일 인수위 공동위원장으로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반호영 원격의료 기업 네오펙트 대표이사를, 부위원장엔 김용진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9일에는 모두 20명의 인수위원 중 일부 명단을 발표했다. 염 공동위원장은 3선 수원시장 출신으로 지방행정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발탁됐다. 김 부위원장은 김 당선자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재임 당시 기재부 2차관이었던 인물이다. 선대위에서는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다.
인수위는 기획재정·정책조정·경제 ·주택 및 교통·사회복지 ·자치행정 등 6개 분과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특별위원회(특위)·연대와 협치 특위·중기-스타트업 특위 등 3개 특위, 미래농어업 혁신 티에프(TF)로 구성됐다. 연대와 협치 특위와 미래농어업티에프에는 국민의힘 추천 인사가 합류할 예정이다.
인수위원은 기업인이거나 경제 분야 학자,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다. 윤덕룡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과 이우진 국민대 교수, 배현기 전 하나금융연구소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정치인 출신 위원은 김유임 전 고양시 도의원 정도만 있다. 특히 선거캠프에서 맹활약한 이른바 ‘이재명의 사람들’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조정식 의원과 ‘이낙연계’의 박정·안민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4명은 상임고문으로만 위촉됐을 뿐이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당선자가 정치색을 최대한 빼고 전문가 중심의 인수위를 구성했다란 평가가 나온다. 김 당선자 쪽은 “인수위는 지방행정, 혁신경제, 공공재정 분야에서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두루 갖춘 인물들로 꾸려졌다. 이는 과거 국회의원 중심의 인수위와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당선 후 20일까지 운영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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