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환자와 간호사 등 5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 병원 건물 화재 현장에 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자들이 2차 합동 감식을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5명이 연기에 질식사한 경기 이천시 관고동 상가 건물 화재와 관련, 3층 골프연습장에서 발생한 화재의 연기가 건물 계단 등을 통해 희생자가 집중 발생한 4층 투석 전문 병원으로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남부경찰청 이천 화재 수사 전담팀은 8일 “연기 확산 경로는 건물 계단 등을 통해 3층에서 4층으로 퍼졌음을 확인했다”고 감식 결과를 밝혔다. 경찰은 계단 아래쪽에 생긴 그을음 등을 통해 이같이 추정했다.
다만 화재 원인은 확정하지 못했다. 이는 처음 불이 난 3층 골프연습장 1번방이 대부분 타버려서 최초 발화 지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1번방이 반소(30∼70%가 타버린 화재) 이상 됐다. 일부만 타고 나머지는 그을음만 있는 상태면 최초 발화 지점을 파악하기 쉬운데 한 공간이 전체적으로 타버려서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일 골프연습장 철거 업체와 건물 관리사무소, 병원 등 7곳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철거 공사 계획과 소방시설 관련 자료,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또 골프연습장 업주와 철거 업체 관계자, 피해자 등 3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화재 당시 골프연습장에서는 바닥과 벽면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공사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용접 절단기나 토치 등 불꽃을 이용한 도구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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