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급행버스 M6751 기점역 ‘e편한세상정문’. 이승욱 기자
22일 아침 7시10분,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입구역 정류장에 광역급행 ‘M6751’ 버스가 들어섰다. 차 안에는 서울로 출근하는 승객 대여섯명이 타고 있었다. 정류장에 대기하던 승객 2명이 버스에 올랐다. 서울 여의도 직장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탄 회사원 박정무씨는 “2019년 송도로 이사 올 때 광역급행버스 노선이 폐선됐다. 그동안 승용차를 이용해 출퇴근을 했는데 이번에 노선이 부활했다고 해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소요 시간, 배차 간격 등 개선될 부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버스가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새벽 5시50분에 첫 시범운행을 시작한 M6751은 송도국제도시와 서울 공덕역을 연결한다. 전체 49㎞ 구간 중 기점과 종점 7.5㎞ 이내 구간의 12개 정류소만 정차하기 때문에 다른 광역버스보다 신속하게 목적지를 오갈 수 있다. 서울의 직장과 학교를 오가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의 기대를 받는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관리·감독하는 서울~인천 광역급행버스는 일반 버스보다 정류장 수가 적어 운행 시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지만 그만큼 적자 가능성도 높다. 폐선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이유다. 2019년에는 이삼화관광이 적자를 이유로 M6635(송도~여의도), M6336(송도~잠실)을 폐선했다. 이날 시범운행을 시작한 M6751도 2020년 4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노선 면허를 받은 업체가 코로나19로 인한 운행 적자가 우려된다며 운송개시일이 9차례나 연기된 끝에 운행할 수 있었다.
적자로 인한 폐선을 막기 위해선 준공영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광역급행버스 10개 노선에 대해선 국토교통부가 준공영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서울~인천 구간은 진척이 더디다. 재원 분담 비율 등을 놓고 빚어진 인천시와 국토교통부의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탓이다. 그사이 연수구가 적자 일부를 보전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지만 적자 보전 규모가 최대 50%까지만 가능해 운송업체들은 노선 신설을 망설이고 있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그동안 준공영제 예산 분담 비율을 놓고 국토교통부와 의견 차이가 있던 것은 맞지만, 제도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 시민 편익을 위해 준공영제에 참여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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