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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용 헬기 추락사고…노조 “회사, 사과·재발방지” 고공농성

등록 2022-09-19 20:45수정 2022-09-20 02:01

국토부, 3개월 넘게 조사중
에어팰리스 노조, 파업 전환
15일 오전 9시30분께 김성규 전국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장이 5월 발생한 경남 헬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 사과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승욱 기자
15일 오전 9시30분께 김성규 전국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장이 5월 발생한 경남 헬기 사망 사고와 관련해 책임자 사과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승욱 기자

“현종이 결혼식도 못 보겠네.”

15일 오전 9시30분께 인천 서구에 있는 30미터 높이 통신탑 앞에 서 있던 김진오 전국민주일반노조 에어팰리스 지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이런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 주인공은 지난달 12일부터 통신탑에 올라 농성 중인 김성규 전국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장이다. 김 지부장이 “몰래 나와서 결혼식 들르면 되죠”라고 농담을 하자, 휴대전화 건너편에서 김 본부장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고공농성은 지난 5월16일 경남 거제시 선자산 꼭대기 근처 상공에서 산불진화용 헬기가 추락해 기장과 정비사 박병일씨가 숨진 뒤 시작됐다. 이 헬기는 경남소방본부가 항공사 에어팰리스로부터 임차해 쓰던 것이었고 사망자들 모두 에어팰리스 소속이다. 사고 뒤 3개월 남짓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노조는 사고 책임이 에어팰리스에 있다고 보고 회사 쪽에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갈등은 올해 초 시작한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4일 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면서 일부 조합원이 벌이던 농성이 노조 차원의 공식 파업으로 전환된 것이다.

파업이 시작된 뒤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과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중재가 있었지만, 노사 양쪽의 갈등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파업 전 일부 조합원이 대체휴가를 내고 벌인 장기 농성이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며 해당 조합원에게 해고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도 갈등을 키웠다. 최근엔 회사가 ‘헬기 사용이 빈번한 산불예방기간에는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노조에 요구한 게 새로운 논란을 불렀다.

김주영 의원실 쪽은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산불예방기간에 파업을 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문제는 중노위 판단이 나온 뒤 얘기하자고 에어팰리스 쪽에 요구하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쪽은 “무단결근을 하며 농성을 벌이는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산불예방기간 중 파업 금지 각서를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5월 사망사고와 관련해 에어팰리스 쪽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한 상태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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