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양경찰서는 지난 1일 오전 11시36분께 인천 중구 운서동 영종해안남로 인근 방조제 앞에서 한 남성의 주검을 인양했다.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지난달 30일 인천 중구 인천대교 위에 차를 세우고 사라진 30대 ㄱ씨였다.
인천대교에서 지난 5년간 투신 사고가 41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부터 투신 사고가 급등하면서 사망자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6일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와 해양경찰청에게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2022년 인천대교에서 41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해 30명이 숨졌다. 최근 들어 투신 사고가 급격하게 늘었다. 2017∼2020년 동안 매년 2∼5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나 2021년부터 두 해 연속 투신사고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11건의 투신 사고(사망자 8명)가 발생했고 올해에는 10월1일까지 15건(사망자 11명)의 투신 사고가 있었다. 같은 기간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명에 불과하다.
인천대교㈜ 쪽은 투신 사고 방지를 위해 해상구간 순찰 강화, 정차 차량 발생 시 비상방송 송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의 조처를 취한 바 있다.
허종식 의원실은 이 같은 방식으로는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허 의원은 “인천대교는 인천공항과 송도를 연결하며 일 평균 약 5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대한민국의 관문”이라며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처럼 추락 안전망 설치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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