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불법 조업한 중국 어선이 해양경찰에 나포됐다.
중부해경청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중국 어선 2척을 나포해 인천 해경 전용부두로 압송 중이라고 9일 밝혔다. 나포된 어선의 선원들은 이날 오전 10시께 백령도 북서쪽으로 9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서해 엔엘엘을 6.8㎞ 침범해 불법 조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포된 어선은 약 70톤급, 약 30미터 길이의 저인망 어선으로, 각각 중국 국적 선원 10명 등 모두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어선에서는 오징어와 잡어 등 어획물이 발견됐다.
해경은 이날 오전 9시14분께 중국 어선 8척을 발견하고 인근을 경비하던 서특단 500톤 경비함정을 투입했다. 이후 해군과 합동작전을 펼쳐 2척은 나포하고 6척은 퇴거 조치했다. 나포된 어선은 오늘 밤늦게 입항할 예정이다.
서특단은 서해 베타적경제수역(EEZ)과 엔엘엘 인근 해역에서 올해에만 7차례 모두 8척의 중국 어선을 나포했다. 서특단 관계자는 “이번 나포 작전은 가을 꽃게 성어기를 맞아 서특단이 단속을 강화하기로 한 9월 이후 2번째로 나포한 어선”이라며 “앞으로도 관할 해역 어디에서도 외국어선 불법 조업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