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화유산 보존센터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을 보관하는 ‘서울시 문화유산 보존센터’(이하 ‘보존센터’)를 강원 횡성에 세워 2년여 뒤에 연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유산보존센터의 첫삽은 오는 17일 뜬다. 개관 시점은 2025년 상반기다. 강원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 일대 4만4615㎡ 규모 부지에 지상 2층(연면적 9155㎡) 건물로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524억원이다. 서울시 쪽은 “현재 서울시 산하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은 약 40만 점으로 수장률이 평균 90%에 이른다. 내년 말과 2024년 말 각각 서울사진미술관과 서서울미술관 개관이 예정돼 수장 공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건립 배경을 설명했다.
보존센터는 재질별 수장고 5개 실, 개방형 수장고 1개 실, 보존과학실 5개 실, 야외전시장 등으로 구성된다. 재질별 수장고는 현대미술품, 목재, 지류·염직, 금속, 도기·토기 등 재질에 맞게 온도와 습도를 조절할 계획이다. 개방형 수장고는 관람객이 보존·관리 중인 소장품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하는 공간이다. 보존과학실은 미술품과 유물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한 재질별 보존 처리실 4개 실과 환경·분석실로 나눠 조성한다. 야외전시장은 자연 속에 대형 유물과 미술품을 전시하는 복합 공간이다. 설계는 국제 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건축사 사무소 이안서우’와 ‘에스지에이치에스(SGHS) 설계회사’가 맡았다.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은 모두 건물 2층에 두고 1층엔 기계실, 전기실, 방재센터 등 기본적인 운영 시설을 넣었다.
앞서 서울시는 2016년 다른 시·도를 대상으로 보존센터 건립 용지를 공모해 2018년 강원 횡성군과 건립 협약을 맺었다. 응모한 4개 지자체 중 횡성군은 고속도로와 케이티엑스(KTX) 역 연결성, 주변 부지 확장 가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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