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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미화 중국 반출’ 정황…검찰 쌍방울 또 압수수색

등록 2022-10-17 10:43수정 2022-10-17 10:48

검찰이 쌍방울그룹이 거액의 달러를 밀반출 한 정황을 잡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쌍방울그룹의 수상한 자금흐름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7일 오전 쌍방울그룹 사무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쌍방울이 2019년 거액의 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 및 재산국외도피죄)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수차례 진행한 쌍방울그룹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에서 쌍방울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중국으로 출국하면서 미화를 밀반출한 정황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환거래 규정에는 미화 기준 1만 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해외로 반출할 때는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검찰은 이 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액의 미화가 밀반출된 시기와 쌍방울이 2019년 5월 중국 선양에서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및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등과 경제협력 사업 관련 합의서를 작성한 시점이 비슷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합의로 쌍방울 계열사인 나노스가 북한의 희토류를 포함한 광물에 대한 사업권을 약정받았다.

검찰은 대북사업을 지원해 온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가 이 과정에 개입한 정황을 잡고 아태협 사무실과 안아무개 아태협 회장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거액의 미화를 반출한 것으로 의심받는 쌍방울 임직원 등에 대해 소환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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