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산곡북초등학교 교차로에 설치된 ‘온-오프’ 신호등. 설치 전(왼쪽) 신호등은 고장에 대비해 2대씩 설치했으나 신규 설치 후(오른쪽) 신호등은 고장 나도 완전히 점멸되지 않아 1대만 설치돼 있다.
인천에서는 고장이나 ‘깜박깜박’하는 점멸 신호등이 사라질 전망이다.
인천시는 자체 개발해 특허를 받은 ‘온-오프’(NO-OFF) 신호등이 한국인정기구(KOLAS) 시험평가를 통과, 본격적으로 현장에 도입한다고 22일 밝혔다. 온-오프 신호등은 기존 신호등이 고장 때 완전히 소등되고 등기구 전부를 교체해야 하는 단점을 보완해 엘이디(LED)회로부와 전원을 이중화한 제품이다.
일체화된 등기구를 분리·부품화해 고장 부품만 교체하면 되고, 고장 때에도 완전히 점멸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장이 나면 엘이디 조명의 20%가량만 소등돼 신호체계는 유지하면서 육안으로도 고장을 식별할 수 있도록 해 유지·관리의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시는 부평구와 협업으로 산곡북초등학교 교차로 일대 노후 교통신호 시설을 처음으로 온-오프 신호등으로 교체·설치했다. 점멸에 대비해 교통신호시설 1곳마다 2개씩 설치했던 신호등을 1개씩만 설치했다. 설치 비용 및 부품 교체, 전기사용료 등 유지·관리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지역 내 2500여곳 교차로 4만8천개의 신호등 가운데 고장 나거나 노후한 시설을 우선으로 온-오프 신호등으로 교체해 나갈 방침이다.
현행 아날로그 교통신호 제어 시스템에서 디지털로 전환 때, 온-오프 신호등의 경우 엘이디회로부 교체 없이 전원부와 통신부만 추가 교체하면 돼 신기술 도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온-오프 신호등으로 전부 교체되면, 점멸되는 사례가 크게 줄어 미래의 ‘자율주행차’ 최전방 정보습득 수단인 신호등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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