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일이 31일로 확정됐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제공
성소수자 축제인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일이 31일 오전 11시로 확정됐다. 장소는 추후 공개 예정이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5일 인천지방경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월 개최 일정을 확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제1회 행사 당시 동성애 등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 등이 집회를 방해하는 등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만큼, 이번에도 조직적 집회신고 방해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보안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혐오를 넘어 우리가 있음을 이야기하고, 이어질수록 강해지는 연대의 축제’를 기조로, '무지개인천(In天) 퀴어있다'를 슬로건으로 각각 정했다. 슬로건은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무지개 인천을 만들고, 무지개 인천에서 수많은 퀴어들이 빛나고, 다양한 개인과 단체들의 연대로 이어져 하나의 큰 별자리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축제 당일, 행사장에는 50여 개의 부스와 무대가 마련되고, 거리행진도 이어진다. 축제에 앞서 29일 오후 7시30분에는 사전행사로 인천인권영화제도 열린다. 제2회 조직위에는 지역사회 24개 단체가 참여했다.
조직위는 행사 안전을 위해 자체 보안팀과 인권침해감시단도 운영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난해 극우 개신교를 비롯해 성소수자 혐오세력의 대규모 폭력에도 경찰의 부실 수사로 단 한명도 처벌받지 않아 자체적인 안전계획을 세웠다”며 “축제에 폭력을 행사하는 세력은 반드시 법적 조처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동성애 및 퀴어 집회 반대 성명을 내어 “동성애를 합법화하려는 세력에 끝까지 저항하겠다”고 밝혀, 올해도 무력 충돌이 우려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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