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서울 노원구 하계동 장미아파트 1800여 세대에 변압기 과부하에 따른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한 주민이 꺼진 선풍기를 바라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연일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정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는 이틀 연속 정전이 발생해 2천여 가구 주민들이 밤새 28도를 웃도는 열대야에도 냉방기기와 냉장고 등을 사용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고양시는 6일 오후 37.6도를 기록하는 등 나흘째 폭염경보가 발효됐다.
6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5일 오후 8시30분께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의 한 아파트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가 한국전력 쪽의 긴급 복구작업으로 6일 오전 1시10분께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 이 아파트에서는 전날인 4일에도 오후 8시40분부터 6시간 넘게 정전이 발생한 바 있다. 고양시와 한전은 변압기 등 아파트 전기 설비의 노후화로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다.
고양시는 올해 여름철을 앞두고 21개 단지의 변압기 교체를 진행중이지만 이 아파트단지는 교체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시는 노후 변압기와 승강기 교체를 위해 지난 4월 추경예산으로 오래된 공동주택 보조금 12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고양시는 내년에도 지은 지 15년 이상된 2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변압기 교체를 지원할 방침을 세우고 수요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원금액은 사업비의 50%로 최대 2천만원까지며,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 주택과(031-8075-3119)로 문의하면 된다.
전남 목포에서도 폭염으로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목포시 대양동 한 아파트에서는 지난 3일 폭염으로 과부하가 걸리면서 변압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11시간 동안 전기가 끊겼다. 이 단지 주민 400가구는 이날 밤 10시30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냉방기와 냉장고 등을 가동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200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 다른 단지에서도 전기공급이 끊겼다가 수십분 만에 응급 복구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전 쪽은 “아파트 소유 변압기의 고압-저압 변환장치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박경만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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