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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가수 시켜줄게” 외국인 유인, 성매매업소로 넘긴 일당 적발

등록 2019-09-01 10:22

‘케이-팝’ 인기 악용…브라질 여성 국내 유인
여권 빼앗고 귀국 항공편 취소 감금·부녀매매
케이-팝(K-POP) 인기가 높은 브라질 현지 여성들을 가수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속여 국내로 유인해 성매매업소로 넘긴 일당이 적발됐다.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특수감금과 부녀매매, 성매매알선 혐의로 ㄱ(42)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ㄱ씨 등은 지난달 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ㄴ씨 등 브라질 20~30대 여성 7명에게 “한국에서 연예인이나 모델로 활동하게 해주겠다”고 속인 뒤 무료 왕복 항공권까지 보내줘 국내로 유인했다. 이후 지난달 중순 ㄴ씨 등이 입국하자 여권을 빼앗고 일산과 파주의 숙소로 데려가 가둔 뒤 귀국 항공편도 취소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여성 한 명에 200만원씩 받고 성매매업소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 등은 여성들에게 일을 그만두려면 항공권 비용을 모두 물어내야 하고, 성매매 사실이 알려지면 함께 처벌받는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하다 이달 17일 ㄱ씨 등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브라질 대사관에 연락, 경찰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구조된 여성들은 현재 이주 여성 쉼터에서 보호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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