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경기도 파주시의 한 양돈농장 일대에서 관계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인 경기 파주시는 17일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농업기술센터에 ‘가축전염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 살처분 등 대응에 나섰다.
파주시는 발생농장과 농장주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의 살처분 대상 3950마리에 대해 17일 중 전량 살처분을 마칠 예정이다. 또 파주지역 12곳에 24개의 통제 초소를 만들어 하루 140여 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농업기술센터, 탄현면 낙하리, 적성면 두지리 등 3곳에는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한다. 파주시는 또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17일부터 개최할 예정이던 수요포럼과 직무교육 등 각종 행사와 축제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
파주지역 양돈농가들도 비상이 걸렸다.
이운상(74) 파주시 양돈협회장은 “언젠가는 올 줄 알았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다. 축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을 자제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응책이 없어 불안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행 중 다행으로 발생농가 근처에 양돈농가가 없어 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또 구제역보다는 전염 속도가 빠르지 않아 방역만 잘하면 베트남 처럼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주/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