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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벗어나 독립생활…장애인 32명, 서울시 ‘지원주택’ 첫 입주

등록 2019-12-01 15:18수정 2019-12-02 02:30

‘탈시설 장애인, 자립리포트’를 쓰며 <한겨레>가 만난 자립 장애인들이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며 환히 웃는 사진들을 보내왔다. 당사자 제공
‘탈시설 장애인, 자립리포트’를 쓰며 <한겨레>가 만난 자립 장애인들이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며 환히 웃는 사진들을 보내왔다. 당사자 제공

서울시가 ‘탈시설’ 장애인들의 독립을 위해 공공임대주택을 지원한다.

서울시는 장애인 단체거주시설에서 살던 장애인 32명에게 공공임대주택인 ‘장애인 지원주택’ 24채를 공급한다고 1일 밝혔다. 장애인들에게 공공임대주택과 주거 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이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시는 이 지원주택 현관과 욕실에 문턱을 없애고 욕실에는 안전손잡이를, 거실에는 이동을 돕는 핸드레일를 달았다. 화재 예방을 위해 화재감지센서, 스프링클러, 음성인식 가스차단기 등도 설치했다. 또 장애인의 보호자 역할을 대신하는 ‘주거 코디네이터’도 지원한다. 이들 코디네이터는 설거지, 분리수거와 같은 일상생활부터 투약, 은행 업무, 심리 정서 지원, 권익 옹호, 관계 지원 등을 돕는다.

지원주택에 입주할 32명은 11~33년 동안 장애인 거주시설에 산 이들이다. 이들은 △구로구 오류동(5채, 10명) △동대문구 장안동(8채, 10명) △양천구 신정·신월동(8채, 12명) 등 모두 24채 장애인 지원주택에 입주하게 됐다.

입주 대상자들은 독립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시설을 나와 동대문구 장안동 지원주택에 2일 들어갈 뇌병변장애인 김현수(43)씨는 “부모님은 내가 시설에서 나오면 안 된다고 반대했지만,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드니 부모님이 허락해줘서 시설에서 나올 수 있게 됐다”며 “친구들과 같이 영화도 보러 가고, 관심 있던 웹디자인도 더 공부하고 싶다”고 밝혔다. 26년 전 사고로 중도장애인이 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신정훈(52)씨는 “중도장애인이 돼 살아왔으니 탈시설을 하고 나서 인권상담을 해볼까 한다”며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일이 조금 걱정되긴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안으로 68채의 지원주택을 공급하고 해마다 70채씩을 더해 2022년까지 모두 278채의 장애인 지원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5년 안에 장애인 800명을 거주시설에서 벗어나 독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시에는 2017년 기준 거주시설에 사는 2657명 장애인 가운데 10년 이상 거주시설에 살아온 장애인은 70.9%다. 독립생활이 어려워 주거 서비스가 필요한 만 18살 이상의 서울에 사는 장애인은 입주 신청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소득과 재산을 조사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거주 기간은 최장 20년이며 보증금, 임대료, 관리비, 생활비 등은 입주자가 내야 한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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