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태우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는 서울역앞 택시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서울시가 연말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개인택시 부제해제, 심야버스 증차, 택시 승차거부 단속 강화 등을 뼈대로 한 특별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개인택시 부제를 11일부터 연말까지 해제하고, 금요일에 쉬는 개인택시 휴무일을 조정해 택시 공급을 늘리겠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개인택시는 운전자의 과로방지, 수요공급조절 등을 위해 이틀 근무 후 하루 쉬는 가·나·다 3부제로 운영되고 있다. 부제를 해제하면 밤 9시부터 새벽 4시까지 모든 개인택시들이 운행할 수 있게 돼 약 2500대 차량이 추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요일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해 금요일에 격주로 쉬는 개인택시 ‘라조’의 휴무일이 월·목요일 중 오전 휴무로 바뀐다.
서울시 택시정보시스템을 보면, 지난 1∼15일 밤 10∼11시 택시 수요는 평균 2만9천대였지만, 공급은 2만5900여대에 그쳤다. 금요일에는 승차난이 더 심해져 4700여대가 부족했다.
이와 함께 시는 현재 운행되고 있는 심야버스 9개 전 노선을 노선별로 1∼2대씩 다음달 11일까지 늘려 운행한다. 승차난이 심한 이태원-신사역-역삼역-사당역 등을 경유하는 N850번을 신규노선으로 투입하고, 서울시내 주요 지점을 지나는 시내버스도 새벽 1시까지 연장운행한다.
택시 운전사들의 승객 골라태우기를 막기 위한 단속도 강화된다. 승차거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예약’등을 켠 상태로 운행하는 택시, 택시앱을 통해 원하는 목적지로 가는 고객만 태우기 위해 ’빈 차’등을 끄고 이면도로에 대기하는 택시를 일일이 단속한다.
법인·개인택시 조합과 노조도 승차난이 심한 지역에서 당번제를 실시해 자체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