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로와 종묘~창경궁이 연결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일제에 의해 끊겼던 종묘~창경궁 구간을 잇기 위해 율곡로 위에 터널이 만들어진다. 율곡로는 6개 차로로 넓혀 개통된다.
서울시는 창덕궁 앞 교차로에서 원남동 교차로까지 690여m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넓히는 공사를 마치고 30일 오전 6시에 개통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구간은 하루에 차량 8만여대가 다니고, 출퇴근 시간대에는 병목현상이 심했다.
서울시는 특히 도로를 확장한 율곡로 가운데 320m 구간에 2021년까지 터널을 만들고, 그 위를 흙으로 덮은 뒤 참나무류와 귀롱나무, 진달래 등을 심어 녹지로 만들어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율곡로는 일제강점기 때 종묘와 창경궁을 단절하기 위해 그사이에 길을 내 만든 도로다.
시는 또 1931년 일제강점기 당시 맞붙어 있던 종묘와 창경궁의 궁궐담장도 복원한다. 시는 2021년 6월까지 원형복원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원형복원 공사를 마치면 90년 만에 종묘와 창경궁이 연결된다. ‘종묘~창경궁 원형복원’ 공사는 12월 현재 80% 공정률로 공시가 진행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율곡로 도로 확장 공사 구간에 있는 창덕궁 돈화문 월대 앞 담장을 제거하고, 도로 선형을 월대 계단에 맞게 낮추는 공사도 진행했다. 월대가 기존보다 더 부각되도록 한 것이다.
한제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일제가 단절한 종묘~창경궁이 원형복원 되면 이 일대 역사성과 자연성이 회복되고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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