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인가게 전경과 황성준 작가의 작품을 전시 중인 통인화랑. 서혜미 기자
통인화랑·예화랑 등 미술문화의 대중화에 기여해온 화랑과 1970년대 지하철 개통 당시의 서울 모습을 담은 하근찬의 소설 <전차구경> 등이 서울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근·현대 서울의 발자취가 담긴 유무형 문화유산 16개를 2019년도 서울 미래유산으로 뽑았다고 30일 밝혔다. 미래유산은 시민들의 삶을 담고 있는 근·현대 서울의 유산이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70개의 미래유산을 선정했다.
이번 선정대상에는 시민들이 미술을 접하기 어려운 시절부터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작가를 발굴해 미술문화 대중화에 기여해온 통인화랑, 예화랑, 샘터화랑이 포함됐다.
이계선 통인화랑 관장은 “2024년이면 통인가게 100주년이 된다”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묵묵히 한국 문화의 유산을 지키고 그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통인가게는 1924년 생긴 고미술품 판매점이고, 통인화랑은 같은 건물에 1975년 개관했다.
나도향의 <어머니>, 최서해의 <전아사>, 하근찬의 <전차구경> 등 근·현대 서울풍경을 그린 소설 세 편, 불고기와 구절판 등 음식 두 종류, 서울음식 조리법을 담은 기록물인 <조선요리법> 등의 시도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시민들이 즐겨 찾는 음식점 두 곳도 미래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종로구 낙원동 일대와 용산구 삼각지 대구탕 골목에서 각각 가장 오래된 가게인 ‘옛 낙원아구찜 가게’와 ‘원대구탕’도 뽑혔다. 이 밖에 옛 샘터사옥이었던 공공일호, 환일고 십자관, 용산제일교회 교회동, 통일교 전 본부교회 등도 포함됐다.
서울 미래유산은 시민과 전문가 등이 제안한 선정대상 후보를 접수해 기초 현황조사와 미래유산보존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마지막으로 소유자의 동의를 거쳐 선정한다. 올해는 51건이 미래유산보존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소유자가 동의한 16건이 최종 선정됐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