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표면에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생길 때 자동으로 제설제가 섞인 물이 뿌려지는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도로표면에 눈이 내리거나 얼음이 생길 때 자동으로 제설제가 섞인 물을 뿌리는 기술을 도입한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고갯길, 지하차도, 고가차도 등 제설 취약지역 54곳에 지능형 감지센서가 달린 제설제 살포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앞서 시는 2010년 남산1호터널 남쪽 언덕길 400m 구간에 처음으로 원격으로 작동되는 제설제 살포장치를 도입했다.
기존 제설장치는 근무자가 상황실에서 폐회로텔레비전(CCTV)을 통해 도로를 모니터링하고 제설구간을 지정해야 작동됐다. 그러나 새로 도입되는 장치에는 지능형 센서가 달려있다. 센서가 눈이나 얼음을 발견하면 즉시 자동으로 제설제가 섞인 물이 뿌려진다. 이 장치는 지난해 11월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에 시험 설치돼 시범운영 중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이런 ‘지능형 액상살포 제설장치'로 기존 제설장치 44개를 교체하고 신규장치 10개를 새로 설치한다.
또한, 제설장치 설치가 어려운 지역에는 ‘결빙방지포장' 기술이 도입된다. 폭설로 도로표면이 쉽게 얼어 겨울철 교통사고가 잦은 서울 시내 306개 도로에는 어는 점을 낮추는 첨가제가 섞인 아스팔트가 다시 깔린다. 도로에 얼음이 생기는 과정을 방해해 도로 결빙현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경기도 남양주시 가운로에서 시범운영 되고 있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최근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 피해가 늘고 있다”며 “도로 제설에 혁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안전한 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