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들어찬 지하철.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지난해 서울지하철 역 가운데 8호선 송파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전년 대비 7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파역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자 승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교통공사가 28일 발표한 ‘2019년 수송인원 분석결과’를 보면, 서울지하철 8호선 송파역의 지난해 하루 평균 승객은 전년보다 6321명 늘어난 14982명으로,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언주~중앙보훈처) 구간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는 송파역 인근의 9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인 송파 헬리오시티 입주가 지난해까지 마무리돼 승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분석결과를 보면, 송파역에 이어 5호선 거여역(12.8%)과 8호선 문정역(12.5%)의 승객도 증가했다. 거여역은 도로 연장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위례신도시 주민들의 이용이 늘었고, 문정역은 인근 지역의 개발 추진과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비롯한 법조타운 형성이 그 원인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1~8호선, 9호선 2·3단계 전체 이용객은 27억2625만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746만9180명이다. 1~8호선 구간만 놓고 보면 지난해 이용객은 26억7142만명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전체 노선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호선은 2호선이었다. 2호선은 하루 평균 222만4548명이 이용해 전체 노선 수송량의 29.8%를 차지했다. 2위인 7호선(하루 평균 104만1487명, 13.9%)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하루 평균 승객이 가장 많은 상위 3개역은 2호선 강남역(14만1597명), 홍대입구역(12만9199명), 잠실역(11만8244명)이었다. 반대로 승객이 가장 적은 역은 9호선 둔촌오륜역(1529명), 2호선 도림천역(1979명), 신답역(2048명)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지하철 1~8호선의 무임 수송인원은 2억7400만명으로, 전체 승차인원의 15.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대비 0.6% 늘어난 수치다. 공사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5세 이상 노인 무임수송 인원과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