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가 생기게 될 모습을 전망한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 4개 하수처리장(물재생센터)이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2035년이면 38만 가구에 공급 가능한 전력과 8만 가구에 공급할 수 있을 만큼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중랑·난지·서남·탄천 물재생센터에 총 180메가와트(㎿) 규모의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을 2035년까지 구축하겠다고 29일 발표했다.
핵심은 물재생센터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전기·열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바이오가스를 수소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고, 발전 과정에서 생긴 온실가스를 회수해 도시농업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는 가정에 공급하고, 열에너지는 하수 침전물 건조시설 등에 활용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해 화석연료 이용방식보다 온실가스 발생이 40%가량 적다. 서울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완전한 무배출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연간 온실가스 37만6577톤과 대기오염물질 17641톤을 감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은 시가 사업부지와 행정지원을 제공하고, 민간 도시가스 사업자가 사업비 1조800억원을 투자해 시설물 설치와 기술개발 등 운영관리를 맡는 식으로 추진된다. 올해 중랑물센터부터 30메가와트(㎿) 규모로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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