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은평성모병원 입구에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병원 안 감염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울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환자가 5명 추가됐다. 이 가운데 4명은 이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의 가족 및 요양보호사로 한 집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 은평구와 양천구의 설명 종합하면,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 은평성모병원에 지난 6∼14일 입원했던 ㄱ(84)씨는 지난 20일부터 콧물이 나는 등 이상 증세를 느꼈다. ㄱ씨의 남편 ㄴ(86)씨도 지난 23일부터 오한, 인후통, 콧물 등 증상이 나타났으며, ㄱ씨를 간호하던 ㄱ씨와 ㄴ씨의 며느리 에스케이(SK) 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인 ㄷ씨(48)도 25일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일 이들의 집을 방문했던 ㄴ씨의 요양보호사 ㄹ(67)씨를 포함한 4명은 모두 25일 서울시립 서북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은평성모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는 양천구 신월3동에 거주하는 ㅁ(26)씨는 20일 증상이 나타났으며, 25일 양천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여 검사를 진행한 결과 26일 저녁에 최종 양성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일했던 전 이송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환자 4명, 환자 가족 4명, 간병인 1명, 환자의 요양보호사 1명, 방문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병원 안 감염이 이어지자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했다. 이 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 병원 전체 인력은 2천여명에 달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산 우려가 없다고 안심이 될 때까지는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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