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희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을 살인 등 혐의로 고발해 논란을 빚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총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 나와 모습을 보인 것은 서울시가) 고발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이런 고발 방침을 비판하는 시각에 대해선 “한가한 정치평론가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3일 오전 <한국방송>(KBS)1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사과하고 절도 했지만, 실제 우리 방역 당국이 원하는 것은 그런 형식적 사죄나 큰절이 아니라 책임감 있는 태도와 구체적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 보도를 보면 신천지교는 교육생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정식 신도가 되는 이 모든 과정이 굉장히 과학적으로 잘 관리됐다”며 “시간을 다투고 있는 방역 업무에 무조건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시장은 신천지가 신도 명단을 넘긴 시점이 너무 늦고, 넘긴 명단도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게 그동안 방역 업무에 혼란을 초래하고 그사이에 감염병은 확대돼 확진자가 늘어났다. 지금 신천지 지도자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이 총회장을 고발한 것이 정치적 쇼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누가 도대체 그런 말을 하느냐. 모든 공무원을 동원해 밤낮없이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한가한 정치평론가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시는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12개 지파장을 살인죄, 상해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앞서 진행된 <티비에스>(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한 인터뷰에서도 “(신천지 측은) 협조하지 않으면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사망의 결과가 이르게 될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형법 제18조에 따르면 미필적 고의에 의해서도 살인죄나 상해죄가 인정된다”고 고발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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