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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사람들 위해”…끼니 줄여 74만원 내놓은 익명의 ‘기부천사’

등록 2020-03-16 15:15수정 2020-03-16 15:23

지난 12일 불광2동주민센터 찾아온 여성 노인
“끼니 줄여 모은 돈, 코로나 극복 위해 써달라”
지난 12일 노인이 동주민센터에 74만3천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 은평구청 제공
지난 12일 노인이 동주민센터에 74만3천원과 함께 전달한 손편지. 은평구청 제공

서울 은평구의 한 노인이 본인의 끼니를 줄여가며 모은 돈 약 74만원을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은평구는 지난 12일 낮 2시30분께 불광2동주민센터에 여성 노인이 찾아와 직원에게 74만3천원이 든 봉투와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노인은 동주민센터 사회복지팀 공무원에게 “적은 돈일 수도 있으나 끼니를 줄여가며 2천원, 3천원씩 모은 돈이니 코로나 극복을 위해 잘 써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인이 직접 쓴 손편지에는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코로나19에 써달라. 있는 사람은(사람에게는) 별거 아니겠지만 우리(처럼) 어려운 사람은(사람에게는) 큰돈이오니, 어렵고 힘든 의사 선생님과 불쌍한 어르신에게 써주기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

이후 주민센터 공무원이 여러 차례 신원을 물었으나, 노인은 신원 밝히기를 거절하고 그곳을 떠났다. 불광2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이 어르신이 ‘다 귀찮으니 아무것도 묻지 말라’고 하고 돈을 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해당 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회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직원과 주민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은 뒤, 이 노인의 기부금과 함께 취약계층을 위해 쓸 계획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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