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공지 글 갈무리.
개학 연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천지역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지역 맘카페들이 이틀간 벌인 ‘먹거리 보내주기 캠페인’에 회원 3500여명이 동참해, 2274만원이 모금됐다.
인천 서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인 ‘너나들이 검단·검암맘’과 ‘달콤한 청라맘스’는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행복한 밥상자' 캠페인을 벌여 2274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고 17일 밝혔다. 1명당 5천원씩으로 기부 액수를 제한했으나, 이보다 많은 돈을 보낸 회원도 많았다. 기부에 참여한 회원은 3500여명이었다.
맘카페들은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지역아동센터에서 긴급돌봄만 운영해 저소득 가정 아이들이 제대로 식사를 못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런 캠페인을 벌였다. 지방정부에서는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던 아이들의 급식 카드에 끼니당 4500원(서구 6천원)을 충전해 주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아이들이 식당을 찾아가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맘카페는 지역내 지역아동센터 6곳으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아 111개 가정 144명에게 다양한 먹거리를 넣은 '밥상자'를 전달할 예정이었다. 애초 1천만원의 목표 기금 이상이 모금됨에 따라 지원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맘카페는 지역 내 30여곳의 지역아동센터에 공문을 보내 필요한 수량만큼 밥상자를 전달할 계획이다. 밥상자는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갈비 등 수일치의 조리된 음식과 다양한 간식·과일 등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앞서 '너나들이 검단·검암맘'은 지난 12일 인천 서구 지역아동센터협의회에 보건용 마스크 1500개와 스프레이형 손소독제 500개를 전달했다. 이번에 전달한 물품은 지난해 인천지역의 ‘붉은 수돗물’ 사태 때 상황의 심각성을 알린 공로 등으로 받은 상금 200만원과 카페 운영비를 보태 후원한 것이다.
이수진 너나들이 검단·검암맘 운영자는 “그동안 지역아동센터에 책보내주기, 간식 보내주기 등의 활동을 지속해서 펼쳐왔다. 이번에 개학 연기 등으로 끼니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는 지역아동센터 관계자의 말을 듣고 캠페인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엄마가 작은 힘을 모아 기대했던 금액 이상의 돈이 모였다. 5천원의 기적이 일어났다. 코로나19 공포 속에서도 이웃의 아이들과 행복을 나누려는 엄마들이 오히려 위로를 받게 된 캠페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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