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PC방·노래방 휴업지원금 신청 현장 가보니…“이렇게 힘든 적 처음”

등록 2020-04-02 15:47수정 2020-04-03 02:00

“월세 200만원인데 하루 매출 2~3만원” 한숨
서울 13개 자치구 휴업시 최대 100만원 지원
2일 오후 관악구청에 휴업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신청자들의 모습. 서혜미 기자
2일 오후 관악구청에 휴업지원금을 신청하러 온 신청자들의 모습. 서혜미 기자

“연말에는 하루에 30~40만원씩 벌었는데 지금은 2~3만원도 안 나온다. 하루에 10원도 못 벌고 꽝 칠 때가 많다. 가게를 열어봤자 전기료도 안 나와서 29일부터 쉬고 있던 차에 (지원금을) 준다고 해서 왔다.”

서울 관악구 신사동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노아무개(58)씨는 한숨부터 쉬었다. 월세 200만원과 함께 각종 요금·관리비로 한달에 약 250만원을 지출한다는 그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했다. 노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휴업한 피시(PC)방‧노래방 등에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서울시 방침에 따라 2일 관악구청에 신청서를 냈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3개구가 최대 100만원의 휴업지원금을 관내 피시방·노래방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원금을 주는 최소 휴업 일수는 구마다 다르지만, 최대 100만원을 지원하는 것은 동일하다.

지난달 31일부터 업주들의 방문접수를 받은 관악구에서는 이날 오후에도 구청 지하1층 통행 공간에서 구청 공무원들이 천막과 책상 2개를 설치하고 업주들의 신청을 받고 있었다. 낮 2시께부터 1시간 가량 20여명의 방문자들이 사업자등록증·통장·신분증 사본을 가져와 현장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했다.

지원금 신청자들은 하나같이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했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박진흥(39)씨는 “3월 한달 월세 250만원을 내지 못했다. 한때 학원생이 150여명이었던 도장은 지난 2월26일부터 휴업 중”이라고 했다. “2010년부터 체육관을 했지만 그동안은 전염병이 터져도 전혀 모르고 지나갔어요. 이번에는 되게 힘이 드네요.”

지원 대상이 아니라 발길을 돌린 사람도 있었다.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50대 김 아무개씨는 “우리도 노래방이랑 똑같고 세금도 더 내는데 왜 우리는 (지원) 안 해주냐”고 소리를 높였다. 대다수 자치구는 지원대상을 노래연습장·피시방·체력단련장·체육도장·무도장·무도학원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까지 관악구에 접수된 신청 건수는 약 270여건으로, 관악구 지원 대상 674곳 가운데 약 40%에 해당된다. 신청 접수를 이미 마감한 강남구는 896곳 가운데 509곳이 신청했고, 양천구는 774곳 가운데 465곳이 신청했다. 휴업지원금을 지원하는 자치구들은 신청서를 낸 업소가 실제 휴업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예고 없이 현장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