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국방부가 소유한 중구 방산동 일대 미군공병단 터로 신축 이전하자는 제안을 28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과 미국공병단 터 모습.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을 미군공병단 부지로 신축 이전하고, 그 자리에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하자고 28일 제안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국립중앙의료원을 중구 방산동 일대의 미군공병단 부지로 이전함과 동시에 ‘부설 국립중앙감염병전문병원’과 제대로 된 국립외상센터를 함께 건립해주길 보건복지부와 국방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감염병 사태에서는 초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방역시스템의 작동과 함께 치료 지침을 마련해줄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이 없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중앙 감염병 전문병원은 감염병 진료부터 임상연구·교육까지 전담하는 기관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건립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놓여 있다.
1958년 개원한 국립중앙의료원은 2003년 국가중앙병원으로 확대 개편 계획이 수립되면서 서초구 원지동으로 신축 이전하는 사업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국립중앙의료원은 소음 문제 등으로 지난해 원지동 이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은 이 제안에 대해 “지난 17년 동안 표류해온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문제에 종지부를 찍는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도 함께 참석했다. 정 원장은 “사업 주체인 보건복지부와 미군 부지의 소유권을 보유하고 있는 국방부와 협의해야 할 문제가 있지만, 유관 부처 사이에 협의가 긴밀히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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