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던 경기도 주민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고양시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역 부근 오피스텔 거주자인 ㄱ(27·남)씨와 무원마을 3단지 거주자인 ㄴ(46·남)씨가 9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지난 2일 오전 1시30분부터 오후 6시 사이 이태원 클럽 4곳(킹클럽·퀸·트렁크·소호)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는 이태원 집단감염 초발 환자인 용인시 66번 환자 접촉자로 분류됐다. ㄴ씨도 지난 1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후 6시 사이 같은 클럽 4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지난 4일 발열, 몸살, 인후통, 설사, 미각·후각 이상 증상 등이 나타났으며 지난 8일 덕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ㄴ씨는 지난 5일 미각 이상 증상이 나타났으며, 8일 덕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ㄱ씨는 성남의료원 격리병상에, ㄴ씨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에 입원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들의 동선을 조사 중이며, 가족에 대한 자가격리 조처를 완료했다.
남양주시에 거주한 20대 남성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양주시는 도농로 부영그린타운1단지 주민인 ㄷ(20)씨가 이날 오전 7시3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ㄷ씨는 지난 5일 오전 3~6시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한 뒤 오전 6시~6시30분까지 이태원 올주점에 들렀으며, 오전 6시30분~7시30분까지 한남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해 도농역에 도착한 뒤 자택에 머물렀다. ㄷ씨는 지난 7일 오후 4시30분께 도보로 구리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했으나 무증상으로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으나, 가래와 근육통 증상이 발현돼 8일 오후 4시께 남양주시청 제2청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부천시 중동 거주 20대 남성 ㄹ씨도 지난 3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10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천시는 ㄹ씨 이외에 최근 이태원 클럽에 간 9명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 11명에 대해 9일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 이태원 주점에 다녀왔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의료원 간호사(26·수정구 수진동)의 형에 이어 어머니도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성남시는 9일 오후 이 간호사와 함께 사는 어머니(58)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간호사의 형(29)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모두 무증상이었으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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